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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부왕 류근철 박사 별세​
조회수 : 15935 등록일 : 2011-03-09 작성자 : kaist_news



대한민국 기부왕 류근철 박사(KAIST 초빙특훈교수)가 3월 8일(화) 오후 3시 24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지난 1월 뇌경색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해 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날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3녀가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50분.

◆ 한의학 1호 박사
1926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류 박사는 한의학계 원로이자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1976년 경희대)로, 경희대 의대 부교수, 경희 한방의료원 부원장, 한국한의사협회 초대 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1962년에는 국내 최초로 무통 침치료기를 개발했으며, 1972년에는 세계 최초로 침술로 제왕절개 수술 마취에 성공했다. 1973년에는 경희대 한방의료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동서의학중풍센터’ 설립을 주도해 처음으로 양방과 한방의 협진을 시도하는 등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했다.

또한 한의학에 공학을 접목한 ‘중풍 후유증 치료기’를 개발해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1996년 4월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한의학 분야를 과학기술 분야로까지 확대시켰다.

◆ 대한민국 최고 기부왕
류근철 박사는 2008년 8월 국내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고액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류 박사는 “2008년 KAIST를 방문했을 당시 면학에 열중해 있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의 미래가 여기에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이 필수적이고,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KAIST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기부 이후 KAIST에 거주하며 재산뿐 아니라 ‘지식’까지도 기부하고 싶다며 2009년 3월 ‘KAIST 인재·우주인건강 연구센터’와 ‘닥터류 헬스클리닉’을 개소하고,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병으로 쓰러지기 전날까지 학생들을 돌보며 무료 진료를 해오는 등 청년 같은 열정을 보였었다.

류근철 박사는 1990년대 후반에는 모스크바 국립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의료 시설이 부족한 국내 지방 각지를 돌면서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 같은 공으로 충남 천안, 경남 산청시, 대전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바 있다. 2007년에는 고향인 충남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4억5000만원을 기부해 다목적체육관, 실내골프연습장 등을 건립토록 했다.

◆ 과학 기술 홍보대사
류 박사는 기부 이후 쉼 없는 강연 활동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과학기술 홍보대사를 자처했었다. 류 박사는 KAIST, 서울여대, 충남대, 대전시 등에 초청돼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피력하며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며 국가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또한 MBC, KBS, SBS, KTV,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켰으며,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과학기술자의 역할 등에 대해 강조하며 과학기술자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류 박사는 이같은 활동으로 기부와 과학기술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증진시킨 공로로 제43회 과학의날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으며, 2010 MBC사회봉사대상 특별상, 2010 충청향우회 ‘자랑스런 충청인상’ 등을 수상했다.

<류근철(柳根哲) 박사>
1926년 12월 21일 충남천안 출생
1976년 8월 : 경희대 한의학 박사
1996년 4월 : 모스크바 국립공대 의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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