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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지역 간 교육불균형 문제 해소에 앞장서는 교육봉사단체 '여행하는 선생님들'​
조회수 : 10932 등록일 : 2017-11-13 작성자 : kaist_news

 
<사진설명> 지난 여름 강원도 평창군 대화중학교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여행하는 선생님들'

지리적,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20대 청춘들의 힘으로  어떻게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역 간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소외지역의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우리대학을 비롯해 충남대·한남대 등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발 벗고 나섰다. 대전지역 대학생 모임인 ‘여행하는 선생님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대도시와 농어촌 등 소외지역 간에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20대 도시지역 대학생들에는 본인의 재능을 이용한 교육기부와 국내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작년 9월 발족한 대전지역 대학생들 모임이다. 올 11월 현재 우리대학 물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원식 팀장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대학 재학생들이 13명으로 가장 많지만 충남대 학생도 2명, 한남대 학생 1명도 의기투합해 서로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작년 겨울방학과 올 여름방학 동안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 경상북도 울릉군, 전라남도 고흥군 등 전국 9개 고등학교에서 300여명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정원식 팀장이 ‘여행하는 선생님들’이란 모임을 발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여름 1달간 우리나라 동쪽 끝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지방의 교육수요에 반해 교육공급은 굉장히 부족하고 이마저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난 후부터다. 정 팀장은 “울릉도내 중·고생의 사교육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들은 만족스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는 형편”이라며 “실제로 방학 때마다 울릉도를 떠나 대구에 있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도농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울릉도는 현재 군청에서도 어학연수 등 다양한 교육지원 정책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지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 팀장의 솔직한 평가다.

이후 울릉도에서 교육봉사를 하던 정 팀장은 울릉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뜻을 같이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팀원 모집에 적극 나섰다. 올해 초 ‘지방 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학교 수는 농어촌 지역이 가장 많은 전남이 80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이 704개, 경남 558개, 강원 448개, 전북 322개 순으로 농어촌 지역이 많은 곳일수록 폐교 학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밖에 최근 이슈가 됐던 교사들의 농어촌 기피현상 또한 함께 어우러지면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지역 간에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팀원들이 직접 소외된 지역을 찾아 그 곳으로 여행을 가서 1주일간 교육봉사를 한다. 다만 특별한 점은 이들 팀원들이 모두 대학생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지 않은 선배들로서 심리적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친밀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입시나 공부법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며 또 고민 등에 대해 서로 격의 없이 상담하고 조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여름 또는 겨울방학 전에 오픈 미팅을 통한 설명회와 면접을 통한 선발, 오리엔테이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팀원을 선발, 교육하고 지역학교나 군청 또는 교육청 등 지역기관 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확정한 소외지역에 교육기부를 위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작년 겨울에는 전북 부안고를 시작으로 강원 정선고, 전남 고흥고와 녹동고 등 4개 지역 고등학교에서, 올 여름에는 연평도의 연평중고등학교와 강원도 평창의 대화중학교, 전남 신안군의 도초고등학교, 보성군의 보성고등학교, 경남 남해군의 남해제일고등학교 등 5개 중·고등학교에서 각각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올 겨울방학 기간 중에는 10여 군데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교육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인데 지난 11월 10일과 12일 각각 겨울 교육봉사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고 17일까지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정 팀장은 밝혔다. 매년 대학입시에도 ‘농어촌 특별전형’이 존재하는데 이는 학생과 부모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거나 농어촌 소재 학교를 다닐 경우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입학전형이다.

이같이 입시에서도 농어촌 소재지의 학생을 따로 받을 정도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는 분명히 존재하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육전문가들은 “농어촌 전형이라는 입시시스템을 만들기 보다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도농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여행하는 선생님들’의 의미 있는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